1. 북경과 상하이의 역사
북경은 중국의 수도이면서 수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이다. 북경의 역사는 기원전 11세기 주(周)나라 시대부터 시작하는데, 북경 지역에는 여러 도시가 형성되었으며, 전국시대에는 연(燕)나라의 수도였다. 이후 원(元)나라(1271-1368)의 쿠빌라이 칸이 대도(大都)라는 이름으로 수도를 정하면서 본격적으로 중국의 중심 도시가 되었다. 명(明)나라(1368-1644)와 청(清)나라(1644-1912) 시대에 들어오면서 '수도'로 자리 잡으면서, 지금의 북경의 도시 구조가 형성되었다. 특히 1949년 10월1일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되면서 마오쩌둥(毛泽东)이 북경을 수도로 확정하여, 현대 중국 모든 정치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개혁개방이후 경제성장의 결과로 2008년에는 베이징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글로벌 도시로서 면모를 갖추고 있다.
상하이는 북경과 달리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으며, 근대 이후 급속도로 발전한 도시이다. 원래 한국의 인천처럼 작은 어촌이었던 상하이는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에 항구가 발달하고, 절강성과 강소성 상인들의 교역이 늘어나면서, 상업 중심지로 성장했다. 하지만 상하이의 실질적 발전은 1842년 아편전쟁 이후 난징조약으로 인해 강제개항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영국, 프랑스, 미국 등 서구 열강이 조계(租界)지를 형성하고, 다양한 서양식 건물을 짓고, 금융의 기능들이 들어오면서 국제적인 도시이자 무역항으로 성장했다.
특히 1920~30년대에는 동아시아에서 최대의 금융 및 상업 도시로 자리 잡았으며 ‘동양의 파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후 마오쩌뚱 시대에는 내륙중심, 정치 중심의 중국시대에서 잠시 쇠퇴했지만, 1990년대 덩샤오핑(邓小平)의 개혁개방 정책으로 역사적인 푸둥(浦东)지역 개발이 이루어지며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금융 허브로 성장했다. 현재는 누구나 인정하는 글로벌 도시로서 위상을 갖추고 있다.
2. 북경과 상하이의 산업
북경은 중국의 정치 및 문화 중심지로서, 산업 구조 또한 자연스럽게 정치와 문화 중심으로 맞춰져 있다.
- 정치 및 행정 중심지: 북경에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국무원, 주요 정부 기관들이 위치해 있으며, 공공 행정 및 정책 연구가 주요 산업중에 하나이다.
- IT 및 첨단기술 산업: 2000년대들어 북경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촌(中关村)을 중심으로 IT 및 스타트업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바이두, 샤오미, 메이투안 등 중국 대표 기술 기업들이 북경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중국지역내 다양한 공장을 생산기지로 하지만, 본사의 의미는 여전히 북경에 두는 경향이 있다.
- 교육 및 연구개발: 칭화대, 베이징대 등 명문 대학과 중국과학원, 국가 연구소들이 밀집해 있어 연구개발(R&D) 중심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
- 문화 및 관광 산업: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인만큼 자금성, 만리장성, 천안문 광장 등 역사적 명소들이 많아 관광 산업도 발달했다. 자국의 문화에 자부심이 강한 중국인들은 일생에 한번 만리장성에 가보지 않으면 남자가 아니라는 말로도 북경의 방문과 자금성, 만리장성등은 관광의 필수 코스이다.
상하이는 개혁개방 이후 중국 최대의 경제 도시로, 글로벌 금융 및 무역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 금융 및 무역 산업: 상하이는 중국의 금융 중심지로, 상하이 증권거래소(上海证券交易所)를 비롯하여 수많은 글로벌 은행 및 투자 회사들이 위치해있으며, 황포강 개발구역에 있는 루지아주이陆家嘴에는 수많은 고층빌딩들이 있는데, 이는 상하이의 글로벌 위상을 대변하는 건물들이기도 하다.
- 제조 및 항만 물류: 세계에서 가장 바쁜 항구 중 하나인 상하이 항(上海港)이 있으며, 자동차, 전자 제품, 석유화학 등의 제조업의 네트웍이 발달되어 있다. 상해이 항은 지속적으로 물동량과 항구면적을 넓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도 다수 있으며, 대표적으로는 테슬라도 상하이에 자리잡고 중국시장에 진출하였다.
- 패션 및 소비재 산업: 글로벌 브랜드와 명품 매장이 집중되어 있으며, 소비와 패션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도시이다.
- 엔터테인먼트 및 서비스 산업: 상하이는 역사적으로 중국의 영화, 미디어, 광고 산업의 중심지이며, 국제적 컨벤션과 박람회가 자주 열린다.
3. 북경사람 , 상하이 사람
북경사람들과 상하이 사람들은 말도 다르고, 성향도 매우 다르다. 특히 각자 자부심이 강하여 북경은 북경대로, 상하이는 상하이대로 서로를 무시하는 경향도 있다.
ㅇ 북경사람 北京人
-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성향: 북경 사람들은 수도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이 강하며, 전통과 역사에 대한 대화를 많이 한다.
- 정치 및 학문 중심적 사고: 북경은 정부 기관과 대학교가 많기 때문에 정치와 학문적인 주제에 관심이 많고, 이런 대화를 식사시간이나, 미팅에서 자주 하는 편이다.
- 여유롭고 차분한 성향: 경제적 경쟁이 치열한 상하이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공무원이나 연구직이 많아 생활 방식과 사고방식이 여류로운 편이다.
- 관시(关系, 인맥) 문화 중시: 북경 사람들은 인맥과 관계를 중요시하며, 네트워크를 활용한 협력이 많이 이루어진다. 이로인해 외부사람들이 북경에서 업무를 할때 네트웍이 없으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ㅇ 상하이사람 上海人
- 개방적이고 국제적인 성향: 상하이는 일찍이 개항한 도시로 외국 문화에 대한 개방성이 높고, 영어를 사용하는 비율도 높으며, 외국인과 소통하는 것을 어색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실제로 많은 외국인들을 길거리에서 만날수 있다.
-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사고: 비즈니스와 경제 활동이 활발한 만큼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북경사람들을 싫어하거나 폄하 하는 경향도 있다.
- 경쟁심이 강하고 혁신적인 성향: 상하이 사람들은 성공에 대한 욕구와 경제적 욕구강하며, 많은 인재들이 안정적인 직장보다는 창업을 하는 경향이 강하며, 이러한 경제 성향은 점점 인근도시까지 펼쳐져 상하이를 중심으로 항주, 소주, 무석 등의 경제벨트를 이룬다.
- 세련된 라이프스타일 선호: 상하이는 패션, 예술, 소비 문화가 발달해 있으며, 다야한 음식문화, 주류 문화, 패션 문화가 발달되어 있어 매우 세련된 사람들을 많이 볼수 있다.